타르트옵티컬에서 아넬 헤리티지를 구매한지는 10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백산안경의 윕스와 함께 사용해 왔다. 사실 윕스를 사고난 이후부터 바로 다음 안경으로 점찍었던 안경이다. 윕스 투톤을 첫 안경으로 결정했던 것은 남들과 다른 디자인, 일반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물론 유명한 안경이고, 많은 사람들이 끼고 다니지만, 다행히 아직은 한번도 윕스 투톤을 끼고다니는 사람을 마주친 적은 없던 듯 하다.
아넬 헤리티지를 두번 째 안경으로 결정한 이유는 클래식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나는 윕스가 독특하고 재밌어서, 덜 질리지만, 사실 눈에 띌 수록, 독특할 수록 이미지는 쉽게 소비되는 법이다. 그렇기에 클래식은 하나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공홈에 명시된 가격은 36만원. 알까지 맞춘다면 40만원 중반쯤 되는 가격이다. 그마저도 공홈에서는 품절이기 때문에 구매할 수가 없다. 물론, 백산안경과는 다르게 이곳 저곳에 납품이 되는 곳이 많아, 발품을 팔면 살 수 있다. 번화가의 안경 편집샵이나 안경점들의 가격또한 비슷하다. 나는 친한 형님의 안경점 소개로 25만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다.
사실 공홈의 웹디자인부터 백산안경과의 차이점이 느껴진다. 큼직한 분류는 되어있지만, 안경을 찾기에는 불편함이 느껴졌던 것 같고, 타이틀에 걸린 로고의 해상도라든지, 왜 저런 표기를 해놨는지 이해가 가지않는 '매장문의' 같은 문구들은 타르트옵티컬이 브랜딩에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다시 안경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서- 타르트 옵티컬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모스콧과 TVR 아넬을 고민할텐데, 나 또한 그랬다. 내가 타르트옵티컬을 결정했던 이유들이 몇가지 있다. TVR 아넬은 우선 나에게 너무 비싸다. 안경 전문가나 안경에 미쳐있는사람 까지는 아니라서 그런지, 실제로 매장에 가서 보았을 때 타르트옵티컬의 아넬과 가격차이만큼의 무언가를 느끼진 못했던 것 같다.(셀룰로이드다, 아세테이트다, 무슨 공법이다, 하는건 좀 더 나이들고 공부해보려한다.) 이런 이유로 TVR은 단념했고, 모스콧은, 생산 공장이 중국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였다. 사실 이마저도 중국산과 일본산 둘다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하겠다. 그렇지만 느낌상으로는 타르트의 품질이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기분탓일수도.)
안경을 구매했을 때 박스에 담아서 받았고, 박스 퀄리티는 좋진 않았다. 얇고, 바스락거리고, 약해서 잘 구겨졌다. 박스에는 안경집과 보증서가 들어있다. 보증서도 명함사이즈 정도이고, 퀄리티는 그저 그렇다.
안경집의 퀄리티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우선 디자인부터 독특했다. 패키징, 보증서 다 갖다 치우고 안경집에 공을 들인 느낌이다. 로고가 크게 박힌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로고가 크게 들어간 것이 조금 아쉽다. 가죽도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금속 처리도 나쁘지 않다. 로고를 아예 빼거나 하단에 작게 들어갔다면 더 좋았겠다. 내부는 브라운 계열의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있는데, 이 부분도 좋았다.
안경닦이는 무난하다. 부드럽고 색상도 나쁘지 않다. 안경집의 안감과 느낌이 비슷해서 자연스럽다. 다만, 보풀이 좀 잘 일어나는 느낌이 들어서 그부분은 아쉬움이 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타르트옵티컬의 장점중 하나는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46mm의 안경을 구매하고 싶었기 때문에 이부분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백산이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원사이즈여서 아쉬웠다.) 또한 백산 윕스에 비해서 안정적이고 가벼운 느낌이다. 백산보다 코받침이 좀더 나에게 잘 맞았고, 무게도 더 가벼웠다.
아쉬운 점 중 하나는 각인의 방식이다. 금색으로 프린팅되는 방식이어서 위의 사진처럼 각인이 사용할수록 벗겨진다. 뭐 쓸수록 사용감이 생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
-클래식.
-예쁘다.
-발품을 팔면 싸게 살 수 있다.(테 20만원 초중반)
-다른 하우스 안경들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 (백산 윕스보다는 확실하게)
-코받침도 나에게는 편했다.(개인차는 분병 있을 듯.)
-안경집 디자인이 독특하다. 브랜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조금 흔한 편이다.
-타르트옵티컬 브랜딩에 좀더 신경을 쓰면 좋겠다. 패키징은 뭐 그렇다치더라도, 공홈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모스콧과의 차별성은 나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분명 다른 브랜드라면, 그 브랜드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얼핏 보았을 때 비슷한 점이 너무 많아서, 이런 점이 굉장히 아쉽다.
말이 길어져서 클립에 대한 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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